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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칼럼] 결단코 포기하지 말라

김재영(전 청주고 교장,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21-02-0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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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게 갠 하늘에 대자연의 조화인 듯 흘러가는 흰 구름이 눈을 끈다.

그 동안 30년이 넘는 세월을 교직에 종사하여 학생들과 동고동락해 왔고, 정년을 맞아 퇴임한지 17년째를 맞는다.

담임을 맡을 때에는 담임 시간을 이용하여 제자들에게 삶의 지표가 될 이야기를 전해주려고 노력했고, 교감으로 근무한 이후에는 오늘까지 담임들이 5분 훈화를 매일 실시해 주시기를 주문했다.

그동안 졸업 후 열심히 살아가는 제자를 만나거나 제자의 글을 받게 되면 학생시절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글을 마음에 담아 두고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는 말을 듣곤 했다.

20여 년 가까운 교육과정 속에 수많은 스승님이 계신데 그 중에서 기억에 남고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스승은 경사(經師)보다는 삶의 방향을 잡아준 인사(人師)이다.

논어(論語)에 화이부동(和而不同), “화합은 하되 부화뇌동은 하지 말라고 했다. 짧은 네 글자이지만 몇 십분의 훈화보다 큰 뜻을 갖고 있다.

인생은 행(), 불행(不幸)이 어우러져 있다고 하지 않는가, 넘어지지 않는 것보다 넘어진 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교사는 부모의 과잉보호 속에 온실의 화초처럼 나약하게 자란 학생들에게 어려울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윈스턴 처칠은 두 번째 취임한 수상직을 은퇴한 후, 옥스퍼드 대학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게 되었다. 윈스턴 처칠경은 중절모에 지팡이를 들고 담배를 피워 문 채 정장을 하고 귀빈석에 앉아 있었다.

그에 대한 장황한 소개가 끝나자 그는 연단 앞으로 걸어 나와 30초간 청중을 응시한 후 드디어 입을 열었다. “결단코, 결단코, 결단코,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다시 오랫동안의 침묵이 흘렀다. 무언가 더 훌륭한 웅변이 뒤따를 것 같았다.

그런데 그는 또 이렇게 외쳤다. “결단코, 결단코, 결단코 포기하지 마십시오하고 나서 다시 잠시 동안 청중을 바라보더니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이 연설은 역사상 가장 짧은, 그리고 힘 있고도 중요한 연설이었다.

교내체육대회 행사가 끝나고 마무리 단계에서 무더운 날씨에 교장 선생님의 장시간의 말씀을 한 번 생각해 보자.

장시간의 말씀보다 짧고 기억에 남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의 훈화는 교장 선생님의 모습과 함께 학생들의 뇌리 속에 오래 기억되리라. 그리고 삶의 지표가 되리라.

 

진천신문 (jincheo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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