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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3-09-27 14:25

  • 오피니언 > 김학균의 진천칼럼

[진천칼럼] 이열치열

김학균(백곡 성대교회)

기사입력 2022-08-0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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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면 ‘삼복더위에 너무 힘들다’라고 한다.
삼복이란 초복, 중복, 말복을 말하며 복날은 양력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의 초복, 중복, 말복을 모두 가리키는 말이다.
올해 복날은 7월 16일이 초복, 7월 26일이 중복, 8월 15일이 말복이다.
복날의 복(伏)은 사람이 개처럼 엎드려 있는 형상의 한자인데, 찜솥 더위에 사람이 굴복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 삼복더위에 굴복하지 않고 더위를 극복하고 이겨내기 위한 조상의 지혜가 담긴 날이라 생각된다.
최남선이 지은 조선상식에는 ‘서기제복’이라 하여 더위를 꺾는 날, 더위를 정복하는 날이라 하였다.
복날은 일년 중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기간인데 일상생활과 활동이 힘들 정도로 무덥기에 더위를 이기고, 체력을 보충하고, 심신의 안정과 균형을 위해 보양식을 먹었다.
그 중 삼계탕은 대표적인 보양음식이다.
조선시대의 복날에는 양반들은 개고기 대신 쇠고기를 넣은 육개장을 즐겨먹었고, 서민들은 주로 개고기를 넣은 개장국을 즐겨 먹었는데, 삼계탕은 그 원형으로 보는 닭백숙이 조선시대부터 이미 존재하였다.
삼계탕의 시작은 일제시대 시절 부자집들이 닭백숙에 인삼가루를 넣어 만들면서 시작되었고, 1940년대 후반에 식당에서 팔기 시작했고, 1950년대 계삼탕이라는 이름으로 정착되었다.
그리고 1960년대 이후에 인삼가루가 아닌 말린 인삼을 넣기 시작하면서 차츰 삼계탕으로 불리게 되었고, 현재는 개장국을 밀어내고 복날 음식의 대표 요리가 되었다.
동의보감에는 “황색 암탉은 양기를 돋우며 소장을 따뜻하게 한다”하였는데 단백질, 지방 등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원기 보충, 면역력 강화에 좋다.
여름이 되면 더위를 잊기 위해 냉면, 아이스크림 등 차가운 음식만 자꾸 찾게 되어 속이 차고 소화기능이 떨어지게 되는데 건강을 위해서는 따뜻한 음식으로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조선시대에는 삼복이 되면 나라에서 얼음을 보관하던 창고인 장빙고에서 얼음을 타기도 하고, 백성들은 산과 계곡으로 올라가 발을 담그고 과일과 음식을 나누는 탁족을 즐겼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은 덥고 힘든 시기에 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면서 지혜롭게 극복해왔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재 확산과 원숭이 두창의 위협, 그리고 폭염까지 겹치는 시기이기에 상당한 스트레스가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럴수록 스스로의 책임감 있는 지혜로운 행동과 끈기 있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문제 해결을 위한 다음 단계로의 발전을 위해 책임감, 인내심,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최고의 치료법이 될 수 있다.
이열치열은 열을 열로 다스리는 것인데 여기에는 인내심 없이는 불가능하다.
모든 일에 인내심을 가져야 하지만, 먼저 자기 자신에게 인내할 줄 안다면 코로나 바이러스, 원숭이 두창, 폭염도 잘 극복하고 해결해 나가리라 믿는다.
삼계탕 한 그릇 먹으며 이열치열하여 인내심, 책임감을 키워보자.

진천신문 (jincheo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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