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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칼럼] 빛 보다 빠른 것

김학균(백곡 성대교회)

기사입력 2022-12-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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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야생에서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적용된다.
그러므로 야생의 동물들에게는 ‘빠른 스피드’가 생존에 대단히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포식자는 빠르고 잽싸게 사냥을 해야 하고, 피식자는 최대한 빠르게 도망쳐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육지에서 가장 빠른 동물은 치타로 시속 112㎞다. 미국 신시내티동물원에 살던 ‘사라’라는 치타는 100m를 5초 95로 달렸다는 기록도 있다.
바다에서 가장 빠른 동물은 돛새치로 시속 110㎞다.
하늘에서 가장 빠른 동물은 송골매로 시속 354㎞이며 육지, 바다를 통틀어 지구에서 가장 빠른 동물이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토끼는 시속 71㎞, 타조는 시속 70㎞, 잠자리는 시속 99㎞다.
미국 나사의 무인정찰기가 시속 11995㎞, 76년마다 지구 근처로 접근하는 핼리혜성은 시속 12만 8000㎞다.
그러나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빠른 속도는 빛으로 시속 10억 8000만㎞로 1초에 지구 7바퀴 반을 돌 수 있다.
과연 빛보다 빠른 것은 존재할까?
나는 발견했다. 아니 많은 사람들도 찾아냈다. 도대체 무엇일까?
나는 젊었을 때 어르신들이 눈 한 번 깜빡했는데 10년은 지나간 것 같다, 세월이 참 빠르다 말씀하실 때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이제 조금씩 그 사실을 느끼고 있고 공감하고 있다.
세월만큼 빠른 것이 있을까.
2022년도 다 저물고 있고, 2023년 새해를 바라보고 있고, 맞이하게 된다.
시간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새해를 축하하는 나라는 뉴질랜드로, 뉴질랜드 오클랜드 스카이 타워와 호주의 시드니항에서는 화려한 불꽃축제를 한다.
브라질, 홍콩, 두바이에서도 불꽃축제가 펼쳐진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퀘어에서는 볼드롭이라는 유명행사가 있는데 빛나는 큰 공을 깃대 아래로 떨어뜨려 새해의 시작을 알린다.
스페인에서는 새해 알리는 종이 울릴 때마다 포도알을 한 개 씩, 12개를 먹는 전통이 있다.
이집트 콥트교도들은 9월에 새해가 시작되는데 붉은 대추 열매를 먹어 새해를 기념한다.
대추 붉은 껍질은 피, 하얀 과육은 정결, 씨는 신념을 상징한다.
일부 국가에서는 새해를 자기 성찰을 위한 시간으로 여기는 풍습도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새해 첫날을 녀피(Nyepi) 혹은 침묵의 날이라 하여 24시간 동안 모든 세속적인 활동을 중단하고, 빛과 소리를 차단한 채 명상과 침묵의 시간을 보낸다.
세월이 참 빠르다. 그 빠른 세월 속에 2023년 새해가 도착했다.
그러나 조급해 할 필요 없다.
지난 한 해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을 잠시 멈추고 숨 고르기를 해보자.
조용히, 천천히 자신을 돌아보며 탓하기보다, 자신을 위로하고 토닥거려 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자.
넘어졌어도 부족했어도 잘 버티지 않았는가.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소중한 순간들이었음을 인정해 주자.
자신을 축하해 주고, 응원해 주고, 고마워해 주자.
새해는 좀 천천히 지나갈 것 같다.

진천신문 (jincheo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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