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3-09-21 16:47

  • 오피니언 > 독자기고/특별기고

[독자기고] 햇살 하나

이호성(수필가, 시인)

기사입력 2023-01-20 15:05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0
해는 모든 만물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
농작물에서도 햇볕을 받은 작물과 그렇지 못한 작물은 천차만별이 된다.
인간 생활이나, 생명을 갖은 만물에게는 햇살은 곧 생명(生命)인 것이다.
어느 부족 국가에서는 아침 해가 뜨기 전 모든 마을 사람들이 나와, 오늘도 우리에게 변함없이 해가 떠 달라는 원념(遠念)에서 먼동이 트는 하늘을 향해 풍악을 울리고 나아가다가, 해가 솟은 후에야 마을로 돌아와 아침을 먹은 후 그날의 일상생활을 시작한다고 하였다.
나는 교직에서 1978년부터 1984년까지 6년간을 진천 백곡초등학교 명암분교에서 주임으로 직원 3명과 함께 학교생활을 하였다.
나름대로 사명감을 갖고 분교장을 맡아 학교를 책임지고, 학부모들과 유대관계를 맺어 가며 분교장 전교생 어린이들과 동고동락(同苦同樂)을 하였다.
그 후 나는 명암분교 6년간의 교단생활을 “조그만 뜨락에도 햇살 하나 가득”이란 제목으로 그간의 어린이들과의 생활을 수기(隨紀)로 작성하였다.
나는 그 후 명암분교를 떠나 교사(敎師)에서 교감(校監), 교감에서 장학사(獎學士) 시험을 거쳐 영동교육청, 청주교육청 장학사로 근무하였고, 진천 학성초 초임 교장에서 1년 후 청주 원봉초 교장을 거쳐 청주 사직초, 그 후 동주초 교장으로 근무 하였다.
나는 62세 정년을 앞두고 동주초 교장일 때 1978년 명암분교 때의 교단생활을 교육인적자원부 전국 교단수기 공모에 응모하여 입상 작품으로 뽑히는 영광(榮光)을 안게 되었다.
그 해 전국에서 뽑힌 17명의 작품이 교육인적자원부 교단 수범사례 수상 작품집으로 발간(發刊)되어 전국 초·중·고 각 학교에 배부 되었으며, 나는 그 작품집과 함께 교육부로부터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게 되었고, 그 후 나의 고향 진천에서도 나의 수범사례를 ‘진천신문’에 몇 회에 걸쳐 연재하여 진천에 배포되기도 하였다.
그 후 나는 충청북도에서 사회공헌 유공 교원으로 뽑히어 대통령 표창까지 받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도 내가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2004년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수상 작품집을 발간 할 때 그 작품집 타이틀이 내가 냈던 수범사례 타이틀인 “조그만 뜨락에도 햇살 하나 가득”이란 표제 제목으로 책이 발간된 것이다.
그리하여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그 책을 전국 초·중·고교에 배부한 것이다.
3학급 조그만 분교장에서의 나의 교단생활을 기초로 하여 그 타이틀을 나는 “조그만 뜨락에도 햇살 하나 가득”으로 하였던 것이다.
나는 이 일이 나에게는 하늘이 준 은총(恩寵)이었다고, 지금도 나는 생각한다.
팔순을 지나 여든 한 살은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라 하여, 망구(望九)라 한다.
연세대 철학교수였던 김형석 교수님은 현재 103살의 연세에도 신문에 칼럼을 써 가며, 나이는 오직 숫자에 불과함을 이 세상에 현재도 보여 주고 있다.
이 좋은 세상에 뜻하지 않은 코로나 사태로 지금 온 세상을 발칵 뒤 짚는 현실이 우리에겐 안타까울 뿐이다.
명암분교에서 6년 동안 분교 어린이들과 함께했던 마을 운동회, 서울 라이온스클럽과의 자매결연, 벽지학교 예능경시대회 수상 등 세월은 흘렀지만 크고 작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이 날 아침 나는 그 옛날 근무했던 명암분교장 생활을 떠 올리며, 햇살 가득 이 땅에 건강한 생활로 모두에게 아름다운 세상은 욕심 없이 우리의 행복임을 나는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 보면서, “조그만 뜨락에도 햇살 하나 가득”이란 표제의 제목은 지금도 변함없이 내 마음에 아직도 가득하다.

[작가]
- 충북 진천 출생
- 2005년 ‘문학예술’ 수필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 2006년 『조그만 뜨락에도 햇살 하나 가득』수상집 발간.
- 2006년 청주 동주초 교장 정년퇴임.
- 2016년 ‘마음의 봄’ 수필집 발간.
- 2021년 ‘문학예술’ 시 신인상 수상.

진천신문 (jincheonnews@hanmail.net)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