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은 제나라의 환공을 도와 환공을 춘추5패 최초의 패자(覇者)로 만든 정치가로 제갈량과 함께 중국의 2대 재상으로 불린다.
그는 죽마고우인 포숙아와의 우정에 관한 ‘관포지교’라는 고사성어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포숙아가 관중과 장사를 할 때 관중이 이익을 더 많이 가져가도, 관중이 벼슬하다가 세 번이나 파직을 당해도, 전쟁터에서 도망쳤을 때도 항상 관중을 감싸고 편들며 이해하였다.
이에 관중은 “나을 낳아준 분은 부모님이지만, 나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아이다.” 하였다.
후에 관중과 포숙아는 각각 제나라 왕인 희공의 둘째 아들 규와 막내아들 소백의 스승이 된다.
관중은 간단한 비유를 통해 제나라 군주 환공에게 부에 대한 인간의 탐욕을 정의하였다.
환공이 재상 관중에게 물었다.
“부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요?
관중이 대답하기를 “부의 한계는 스스로 만족했을 때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만족하지 못하기에 패가망신하곤 합니다. 따라서 부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군주의 질문에 충성스럽게 답하고자 하다보면 쓸데없이 길어져 지루하게 되든지 중언부언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관중은 짧고 간략하면서도 명확하게 답을 전달하고 있다.
미국의 대화법 중에 ‘KISS 화법’이 있다.
단어를 풀어보면 ‘Keep It Short & Simple’이라고 일컫는다.
짧고 명확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렇게 잘 안 되는 사람에게는 같은 KISS이지만, “Keep It Short, Stupid(짧게 해, 이 멍청아)”로 쓰이기도 한다.
사람들 앞에서 항상 짧고 명확하게 이야기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은 짧고 명확한 한마디로 설득하거나 공감을 이끌어내야 할 때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풍부한 지식과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할 줄 아는 분석력과 이해력, 그리고 순발력이 필요하다.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대학 졸업 축하 연설 중에 이 한마디로 마무리하는데 “항상 갈망하라. 바보처럼 우직하라.”
GE의 전 CEO였던 잭 웰치는 “자신 있는 사람만이 심플해질 수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핵심을 말하는 것이 설득의 기술이다.
나도 오늘은 심플한 척 해봐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