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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의 날 제정’ 선포, 이제 시작이다

전대수(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26-09-2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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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7일은 대한민국 향토문화의 범국민운동이 새롭게 시작된 역사적인 날이었다. 이날 강원도 국회 고성연수원에서는 전국 165개 지역신문 대표와 언론인 가족, 그리고 내빈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향토문화의 날’ 제정 선포식이 열렸다.
우리 고장에 깃든 역사와 문화, 인물과 전통을 발굴하고 보존하여 새로운 가치로 발전시키자는 뜻을 온 국민에게 알리는 자리였다.
향토문화는 단순한 옛이야기나 지역 유물이 아니다.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정신이 축적된 지역의 정체성이자 대한민국 문화의 뿌리다. 세계화 시대일수록 자기 고유의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번 선포는 지역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새로운 문화 운동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그동안 향토문화의 보존과 계승은 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몫으로 여겨왔다. 최근에는 각 지자체가 지역 축제와 문화사업을 통해 이를 발전시키고 있지만,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지역 언론이 중심에 서고,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범국민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지역의 구석구석을 가장 잘 알고 기록하며 알려온 지역신문이 향토문화의 발굴과 확산에 앞장서고, 정부가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과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향토문화의 날’을 하루의 기념일로만 남겨서는 안 된다. 1년 365일 생활 속에서 향토문화를 찾고 가꾸는 운동으로 만들어야 한다.
매년 9월 17일에는 단순한 기념식 대신 지난 1년간 각 지역에서 발굴하고 가꾸어온 향토문화의 성과를 함께 나누는 ‘향토문화 대제전’을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
내 고장 향토문화 소개하기 전국 스피치대회를 비롯하여 글짓기대회나 사생대회, 그리고 향토문화 발굴 유튜브 영상발표대회, 청소년 향토문화해설사 선발대회, 향토문화대상 시상식, 전문가 강연 및 토론회 등을 종합적으로 펼치는 것이다.
그리고 전국 각 지역이 자기 고장의 역사, 인물, 민속, 예술, 음식 등을 가지고 참가하여 서로 겨루고 교류하는 전국 문화축제를 겸할 수도 있으며, 지역에 따라서는 내 고장 전통 민속행사나 주민 참여형 퍼레이드 등의 캠페인도 가능하다.
또한 이 행사는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각 지역신문이 주최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며, 교육청이 후원한다면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 주민의 참여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향토문화 대제전’은 전혀 새로운 발상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전국체전과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그리고 순수 경연 예술축제인 진주 개천예술제와 같은 각종 전국예술제가 지역의 전통과 기량을 한자리에 모여 서로 교류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향토문화 대제전도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발굴하고, 주민이 참여하는 것은 물론, 전국이 교류하는 등 관광과 지역경제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문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것이 향토문화의 날을 일회성 행사가 아닌 국민운동으로 만드는 길이 될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선포가 아니라 실천이다. 전국의 각 지방자치단체가 저마다의 역사와 문화, 인물과 이야기를 발굴하여 지역의 고유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관광자원이 되고, 새로운 청년 일자를 만들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져야 한다.
나아가 지역마다 서로 다른 문화의 꽃을 피우고, 그것을 대한민국이라는 큰 문화의 숲으로 가꾸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향토문화가 지역에 머물지 않고, 세계인이 찾고 공감하는 문화유산으로 발전시킨다면, 이는 곧 지역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대한민국의 문화가 세계로 뻗어가는 길이 될 것이다.
9월 17일, 우리는 향토문화의 날을 선포했다. 그러나 진정한 역사는 그날부터 시작된다. 이제 시작이다.

진천신문 (jincheo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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